챕터 175

밖에서는 바람과 비가 건물을 향해 울부짖었다. 뒤틀린 나무 창문이 격렬하게 덜컥거렸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

소피는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벤자민의 시선이 느껴졌다—꾸준하고 침입적인—피부 위를 기어다니는 듯한.

"함부로 굴지 마."

뒤에서 조용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벤자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페인트가 벗겨진 테이블로 걸어가 의자를 빼내 앉았고, 그의 움직임은 이 낡은 환경과는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 침착함을 담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낡은 라디오의 지직거리는 목소리가 계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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